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제1권 창세기: 바벨탑(11:1-11:9)

11장
1. 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낱말도 같았다.
2. 사람들은 동쪽으로 옮겨 가다가 시날 지방 한 들판에 이르러 거기 자리를 잡고는
3. 의논하였다. "어서 벽돌을 빚어 불에 단단히 구워 내자." 이리하여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쓰게 되었다.
4. 또 사람들은 의논하였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하느님은 사람들이 온 세상에 흩어져 퍼져나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날 지방에서 더 이상 세상으로 퍼져나가지 않고 한 자리에 머무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니므롯의 지배하에 도시를 세우고 그 도시에 거대한 탑을 쌓아 올린다.
그리고는 이 거대한 건축물을 기준으로 더 이상 흩어지지 말고 여기서 우리만의 세력을 키우자고 한다.
인간들이 오만함으로 서로 뭉쳐 하느님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다.

5. 야훼께서 땅에 내려 오시어 사람들이 이렇게 세운 도시와 탑을 보시고
6. 생각하셨다. "사람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 안 되겠구나. 이것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에 지나지 않겠지. 앞으로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놓아 서로 알아 듣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자."
8. 야훼께서는 사람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도시를 세우던 일을 그만 두었다.
9. 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감히 자신의 계획에서 벗어나 더 이상 퍼져나가지 않고
한 곳에 머무르며 위세를 떨치려 하는 모습이 괘씸해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들이 서로 합심하여 한 곳에 머무르지 않도록,
그리고 원래의 계획대로 세상 곳곳으로 계속해서 퍼져나가도록 그들의 언어를 뒤섞어 버렸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된 사람들은 결국 탑을 완성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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