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5일 목요일

제1권 창세기: 새로운 세상(9:1-9:17)

9장
1.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많이 낳아, 온 땅에 가득히 불어나거라.
2.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 위를 기어다니는 길짐승과 바닷고기가 다 두려워 떨며 너희의 지배를 받으리라.
3. 살아 움직이는 모든 짐승이 너희의 양식이 되리라. 내가 전에 풀과 곡식을 양식으로 주었듯이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
4. 그러나 피가 있는 고기를 그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피는 곧 그 생명이다.

하느님이 육식은 허락하지만 피는 먹지 못하도록 한다.
그것은 피가 생명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비록 동물을 잡아먹더라도 그 생명만은 존중하라는 뜻이다.

5. 너희 생명인 피를 흘리게 하는 자에게 나는 앙갚음을 하리라. 어떤 짐승에게도 앙갚음을 하리라. 사람이 같은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에게도 앙갚음을 하리라.
6.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니 남의 피를 흘리는 사람은 제 피도 흘리게 되리라.
7. 너희는 많이 낳고 불어나거라. 땅 가득히 퍼져 땅을 정복하여라."
8.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9. "이제 나는 너희와 너희 후손과 계약을 세운다.
10. 배 밖으로 나와, 너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들짐승과 그 밖에 땅에 있는 모든 짐승과도 나는 계약을 세운다.
11. 나는 너희와 계약을 세워 다시는 홍수로 모든 동물을 없애 버리지 않을 것이요, 다시는 홍수로 땅을 멸하지 않으리라."
12. 하느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너뿐 아니라 너와 함께 지내며 숨쉬는 모든 짐승과 나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계약의 표는 이것이다.
13. 내가 구름 사이에 무지개를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워진 계약의 표가 될 것이다.
14.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 구름 사이에 무지개가 나타나면,
15. 나는 너 뿐 아니라 숨쉬는 모든 짐승과 나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동물을 쓸어 버리지 못하게 하리라.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나는 그것을 보고 하느님과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할 것이다."
17. 하느님께서는 노아에게 "이것이 땅 위에 있는 모든 짐승과 나 사이에 세워진 계약의 표이다." 하고 다시 다짐하셨다.

무지개가 생겼다는 것은 비가 그쳤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좀 전까지 비가 왔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은 하느님의 진노가 멈췄지만, 이전에 선조들은 타락하여 폭우와 홍수로 큰 벌을 받았다는 것을
항상 되새기며 살라는 의미로 비가 온 뒤에 무지개가 보이는 자연현상을 징표로 삼았던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무지개는 단순히 낭만적인 빛의 현상이라기 보다
인류의 트라우마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무서운 징표라고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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