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일 월요일

제1권 창세기: 대홍수(7:1-7:24)

7장
1. 야훼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식구들을 다 데리고 배에 들어 가거라. 내가 보기에 지금 이 세상에서 올바른 사람은 너밖에 없다.
2. 깨끗한 짐승은 종류를 따라 암컷과 수컷으로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암컷과 수컷으로 두쌍씩,
3. 공중의 새도 암컷과 수컷으로 일곱 쌍씩 배에 데리고 들어 가 온 땅 위에서 각종 동물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하여라.
4. 이제 이레가 지나면,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쏟아, 내가 만든 모든 생물들을 땅 위에서 다 없애 버리리라."
5. 노아는 야훼께서 분부하신 대로 다 하였다.
6. 땅 위에 홍수가 난 것은 노아가 육백세 되던 해였다.

홍수가 난 것이 노아가 육백세 되던 해였다는 말은 그가 백년 가까이 배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 긴 기간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조롱을 받았을까 하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가 힘들다.
백년 후에 올 대홍수를 대비하여 배를 만든다니, 모두가 미친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노아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하느님이 일러 준 세상의 종말에 대비하여 꿋꿋이 배를 만들었다.
그리고 백년 후, 그간의 모든 설움을 토해내듯 거대한 폭우가 시작된다!

7.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을 데리고 홍수를 피하여 배에 들어 갔다.
8. 또 깨끗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그리고 새와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길짐승도
9. 암컷과 수컷 두 쌍씩 노아한테로 와서 배에 들어 갔다. 노아는 모든 일을 야훼께 분부받은 대로 하였다.
10. 이레가 지나자 폭우가 땅에 쏟아져 홍수가 났다.
11.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이 월 십칠 일, 바로 그 날 땅 밑에 있는 큰 물줄기가 모두 터지고 하늘은 구멍이 뚫렸다.
12. 그래서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 위에 폭우가 쏟아졌다.

그냥 단순히 하늘에서 비가 오는 폭우가 아니었다. 땅에서도 물이 솟아 올랐다.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면서 갈라놓았던 하늘의 물층과 땅의 물층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두 물층이 한꺼번에 폭우가 되어 쏟아져 내렸을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대재앙이었을 것이다.

13. 바로 그 날 노아는 자기 아내와 세 아들 셈, 함, 야벳과 세 며느리를 배에 들여 보냈다.
14.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각종 들짐승과 집짐승, 땅 위를 기는 각종 파충류와 날개를 가지고 날으는 각종 새들을 들여 보냈다.
15. 몸을 가지고 호흡하는 모든 것이 한 쌍씩 노아와 함께 배에 올랐다.
16.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분부하신 대로 모든 짐승의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지어 들어 갔다. 그리고 노아가 들어 가자 야훼께서 문을 닫으셨다.
17. 땅 위에 사십 일 동안이나 폭우가 쏟아져 배를 띄울 만큼 물이 불어났다. 그리하여 배는 땅에서 높이 떠올랐다.
18. 물이 불어나 땅은 온통 물에 잠기고 배는 물 위를 떠다녔다.
19. 물은 점점 불어나 하늘 높이 치솟은 산이 다 잠겼다.
20. 물은 산들을 잠그고도 열다섯 자나 더 불어났다.

물이 불어났다는 말이 계속 반복해서 나온다.
단순하게 물이 불어나는 수준이 아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거기에 또 물이 불어나고, 그에 더해서 계속 물이 불어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 까지 불어나 세상의 모든 것이 물에 잠겨 버린다.

21 새나 집짐승이나 들짐승이나 땅 위를 기던 벌레나 사람 등 땅 위에서 움직이던 모든 생물이 숨지고 말았다.
22. 마른 땅 위에서 코로 숨쉬며 살던 것들이 다 죽고 말았다.
23. 이렇게 야훼께서는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 짐승들, 길짐승과 새에 이르기까지 땅 위에서 살던 모든 생물을 쓸어 버리셨다. 이렇게 땅에 있던 것이 다 쓸려 갔지만, 노아와 함께 배에 있던 사람과 짐승만은 살아 남았다.
24. 물은 백오십 일 동안이나 땅 위에 괴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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